더워도 너무 더운 요즘 에어컨 없던 시기에 어찌 살았나 싶습니다.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주요 화두로 등장하면서 탄소배출권과 같은 이슈가 경제적 지위가 상승된 우리나라에게는 그 의무를 감당해야 할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 기후위기에 남북이 서로 협력한다면 어부지리로 다른 나라에 넘어갈 막대한 예산을 아낄 수 있어 남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입니다. 지난 7월 13일부터 진행된 통일부 주최 ‘남북 그린데탕트 관련 NGO 활동가 교육 프로그램’에 샘복지재단도 참여하였습니다.
남북이 모두 기후위기를 맞이하고 있고, 특히 북한의 기후변화의 위기와 피해가 곧바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 유익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북한의 산림황폐화를 막고 식림사업지원으로 북한의 산림복구를 돕는 남북산립협력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날도 무척 더운 날이었지만 60~70명에 달하는 분들이 묘목을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관리하며 키우고 계셨습니다. 전나무, 소나무, 은행나무, 잣나무와 같은 익숙한 나무들로부터 쉬나무, 종비나무, 마가목 등 다소 생소한 나무에 이르기까지 많은 수종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기후를 고려하여 적절한 수종을 선정하여 종자부터 식수할 수 있을 정도로 키우는 일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팜 기술과 함께 사람이 직접 옮겨 식는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 나무 한 그루가 태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센터가 축소되어 산림협력사업이 위축될까 염려되었습니다. 그냥 나무를 사서 보내면 되는 일인 줄 알았었는데, 나무 한 그루 보내는 일에도 많은 과정과 정성이 필요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루 빨리 남북교류가 재개되어 이곳에서 키운 나무들이 북한의 황폐해진 민둥산에 가득 심어져 푸르름을 회복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나무야, 북한에 가서도 푸르게 잘 자라나기를 바란다~ |